[SOH] 중국에서 상하이시와 베이징시가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자국 내 외국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유료 접종에 나섰다.
상하이직할시는 24일 인터넷 공고를 통해 국무원 차원의 방역 계획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관내 거주 외국인도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도 26일 위챗 공식 계정에서 국무원 지침에 따라 베이징에 있는 18세 이상의 외국인 대상 접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백신 접종은 희망하는 외국인에 한하며, 접종 후 부작용 등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면책 동의서'에 서명해야 한다.
또한, 접종은 총 2회 맞아야 하며, 1회 접종시 100위안(약 1만7천원)을 내야 한다.
관영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내 외국인 백신 접종은 중앙정부인 국무원 차원의 계획인 만큼 향후 광저우, 선전 등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다른 1선 도시에서도 시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작년 말부터 시노팜(중국의약그룹)과 시노백(커싱생물) 등 자국 제약사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자국민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인구 대비 접종 비율은 1회 5.4%, 2회 2.7%로 매우 낮다.
중국은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다.
최근 각국의 중국 대사관이 최근 자국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 관련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도 세계 각국이 자국 백신을 승인하도록 하려는 전략적 목적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비자 발급 편의 외에 핵산검사와 장기간 격리 등 입국 후 규제는 그대로 유지해 사실상 혜택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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