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전역에서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가짜 백신이 유통된 가운데, 관련자 7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지난해 9월부터 생리식염수와 생수로 만든 가짜 백신을 제조 및 유통해왔다. 이들 제품 중 일부는 해외로도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대검에 해당)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생리식염수와 생수 등을 이용해 시중에서 판매 중인 진짜 백신과 (외형이) 똑같은 가짜 백신을 제조해 유통시켰다.
이들은 가짜 백신을 판매 과정에서 온라인 등에 ‘내부 경로로 입수한 정품’이라고 속였다.
용의자 중 두 명은 지난해 11월 체포됐으며, 가짜 백신을 총 5만8000병 제조 및 판매해 약 1800만 위안(약 3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다른 수사로 적발된 또 다른 용의자들은 접종자들을 소개시켜주겠다는 미끼로 병원 등 의료기관에 대량 판매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00명에게 500회 이상 접종해 54.7만위안(약 9,372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백신 접종은 원래 병원이나 정부 지정 기관에서 하는 것이므로 병원이나 정부 관여 없이는 가짜 백신이 시장에서 유통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관영 매체들은 가짜 백신 중 일부는 홍콩을 통해 해외로 유통됐다며, “이는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허베이성 사업가들은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관영 언론은 해외에 판매된 중국산 백신에 문제가 생길 경우, 그 책임을 가짜 백신에 전가하기 위해 이 같이 보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각종 식품과 백신 위조가 횡행하고 있다. RFA의 16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NGO인 베이징익인평중심(北京益仁平中心) 공동창업자 루쥔(陸軍)은 “중국 민중에게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국내 정규 제조업체가 제조한 가짜 백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07년 산시성 백신사건과 2016년 산둥성 백신사건 등 백신 접종 후 어린이가 사상하는 사건이 다발하고 있다”면서, “제조업체가 불량 백신을 제조하거나 정부 부서가 백신 조달, 유통 및 운송과정에서 규정이나 법령을 위반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백신 소송을 대리한 익명의 변호사는 RFA에 “중국 당국은 결함 백신의 근본 원인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폭로한 시민들을 침묵시키고 탄압해 왔다“고 말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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