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인구가 최근 수년 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인구 붕괴가 시작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 경제매체 ‘재신(財新)’은 지난 1일, 중국의 주요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Ctrip.com·씨트립)의 설립자이자 베이징대 광화경영학원(光華管理學院) 교수인 양젠장(梁建章)의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이 보도했다.
중국의 다수 지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계속 감소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출생률이 3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해 광저우시의 출생 수는 약 195,500명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고, 저장성 원저우(温州)시는 약 73,230명으로 전년보다 19.01% 감소했다.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시와 저장성 타이저우(台州)시는 전년보다 각각 23%, 32.6% 감소했다. 반면 출산수 증가를 보고한 지역은 아직 없다.
지난해 광저우시의 출생수는 지난 10년간 가장 적었고, 원저우시는 지난 6년간 가장 낮은 출생수를 기록했다.
량 교수는 출산 장려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인구 감소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내대봤다.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은 1955년 인구 억제 정책을 도입하고 1979년 ‘한 자녀 정책’을 시작했다. 그러나 2013년 이후에는 정책을 완화해 부모 중 1명이 외동이라면 자녀를 2명까지 가질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후 2016년에는 법을 좀더 완화해, 모든 가정이 자녀를 두 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당국의 공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출생률은 2016~2020년 사이 감소했다.
2016년 출생자 수는 1,786만명이었지만 2017~2020년에는 각각 1723만명과 1523만명, 1465만명, 1380만명으로 계속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대 페이니안 천(Feinian Chen) 사회학과 교수의 분석을 보도했다.
천 교수에 따르면, 중국에서 여성 출산의 절정은 25~29세이지만 이 연령대의 인구는 30~34세 인구보다 약 1400만 명이나 적다.
천 교수는 “(중국에서) 출산 능력이 있는 여성이나 출산 적령기 여성의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고령화가 한층 가속화되어 경제 문제뿐 아니라 노인간병 등의 사회문제도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만학자 우서치(吳瑟致)는 최근 뉴토크(Newtalk) 뉴스 기고문에서, "중국은 '두 자녀 정책' 외에 국민에게 더 많은 아이를 낳도록 촉구할 계획이 없다"며,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 침체 등으로 인구 감소 대책을 마련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 박사는 ▲고령 인구의 증가 ▲도시와 농촌간 빈부격차 심화 ▲불완전한 산업 발전 등도 중국의 인구 감소 문제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18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중국 출생자 수 공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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