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관련 조사를 이유로 방중한 가운데, 이들의 행보는 바이러스 발원에 대한 진상을 제대로 규명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WHO 조사단은 방중 후 중공 당국이 바이러스의 첫 집단 감염지로 지목한 시내 ‘화난(華南) 수산시장’과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홍보하는 전시회장을 견학했다.
이에 대해 우한 시민과 네티즌들은 “조사단의 활동은 당국의 리드와 감시 속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당국의 주장과 자료를 조사의 최우선 지표로 삼고 있어 진실규명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지난달(1월) 31일 중공 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처음 확인된 우한 시내의 화난 수산시장을 시찰했다. 조사단은 당시 시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당국은 당시 시장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 등을 배치했다.
우한시의 한 시민은 WHO의 현지 조사에 대해 “WHO은 중공의 감시와 지시를 받고 있다. 오죽하면 ‘꼭두각시’라고 불리겠느냐”면서, “많은 이들은 이번 조사가 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우한 시민, 회사원 우(吳) 씨는 “WHO 조사단의 일정은 당국의 관리와 감시 속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의료 관계자나 시민과의 접촉 등은 일체 금지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잔해진 여러 보도에 따르면, 중공 당국은 각국에서 요구하는 중공 바이러스 팬데믹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화난 수산시장을 폐쇄하고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내 관련 기밀자료도 파기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1월 9일(현지시각)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는 WHO 조사단이 우한에 들어가기 전, 웹사이트에 올린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보고 300여 건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전문가들은 “중공의 코로나 바이러스 정보 은폐에 대한 새로운 사례”라고 비판했다.
한편, 우한 시민 장하이(張海) 씨도 WHO가 우한에서 독립적인 조사를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의문을 나타냈다.
조사단이 접촉할 코로나19 감염 경험자들은 당국에 의해 발탁된 이들로서, 그들의 증언 또한 신뢰성이 낮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장 씨는 WHO 전문가들은 왜 감염 사망자 유족과는 만나지 않는지 않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의 부친은 지난해 2월 1일 중공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장 씨는 “당국은 감염 상황을 애초부터 은폐하고 적절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은 시 정부와 관련 병원을 제소하고 손해배상을 요구하려 했지만 법원은 접수를 거부했다“고 했다.
장 씨는 시 정부와 WHO 사무총정에게 각각 서한을 보내 조사단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여성 시민 양(楊) 씨에 따르면, 우한 시 당국은 조사단 도착 후 시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며 양측의 접촉을 경계했다.
그녀는 “내 주변에는 중공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국제사회에 이 실태를 알리고 싶지만 당국은 우리의 외출을 막고 있다”며, “당국의 억압에 분노를, WHO의 소극적인 조사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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