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인터넷에 대학 당국의 전염병 억제 조치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항의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최근 산시성 시안(西安) 외국어대 학생들은 우한폐렴(코로나19)로 인한 대학 측의 외출금지 조치로 많은 불편을 겪는 데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이 대학 4학년인 리챵(李强, 가명) 씨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 신학기가 시작된 후 학교 측은 감염 확산 방지 대책으로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외출과 이동을 금지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생필품 등을 제공하지 않았고 학생식당도 가격을 계속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외출금지 조치 철폐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20일 밤, 학생들은 외출금지에 따른 생활 불편으로 불만이 폭발해 기숙사에서 일제히 큰 소리를 외치며 학교 측에 항의했고, 이 영상이 인터넷에 게시되어 주목을 받았다.
리 씨는 “구내에 학생 기숙사가 8동 있다. 20일 밤 11시 반경 여자 기숙사에서 먼저 함성이 시작됐고, 얼마 후 모든 기숙사에서 학생들이 소리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학생들의 거대한 함성에도 학교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 씨에 따르면,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은 대학 측이 외출금지를 학생들에게만 적용한 것이었다. “교직원들은 학교 출입에 제한을 받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학교 측의 배려 부족으로 학생들이 음식배달 서비스 이용시 겪는 불편도 문제가 됐다.
리 씨는 “기숙사 내 학생들은 음식배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 그런데 학교 측이 음식을 받는 장소를 단 1곳만 지정해, 식사시간 때마다 북새통을 이뤄 음식을 받기가 매우 고생스럽다”고 토로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시안 외대 학생들은 현재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생필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배달 물품이 급증했지만, 교내 택배 수령처에서는 구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물품이 산적된 상태다.
대학 측은 학생들의 시위 다음 날인 21일, SNS 웨이보(微博)에 ‘학생 외출 승인절차를 간소화한다.’, ‘24시간 이내에 구내에 임시 슈퍼마켓을 설치한다.’, ‘학생의 식사, 입욕, 택배 등의 문제를 개선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도현준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