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남부의 홍수가 피해 복구 작업 마저 강타할 정도로 위력이 거세지면서, 현재까지 이재민 수가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4천5백만명으로 늘어났다.
안후이성 루강에서는 무너진 제방의 추가 파손을 막기 위해 여러 대의 굴삭기들이 동원됐지만 수십톤의 육중한 무게에도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5대나 강물에 휩쓸려 내려갔다.
안후이성의 대형 담수호 차오후 수위는 백년 만에 최고 수위로 치솟았고, 7백년을 견디며 유구한 세월을 지켜온 사찰도 거센 강물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 장강 본류뿐 아니라 모든 지류는 황톳빛의 거대한 물살이 넘쳐 들고 있다.
물에 잠긴 여러 마을의 주민들은 유일한 교통수단인 모터보트를 통해 분주히 탈출하고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인구는 우리나라 인구의 90%에 해당하는 4500만명. 붕괴된 가옥은 3만5천채, 경제 손실액은 20조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중국의 장마철은 앞으로도 최소 한 달 정도 더 남은 데다, 홍수피해가 북서쪽 황허 상류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어 폭우로 인한 중국의 피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최고 지도자의 행선지에 매우 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함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홍수 피해 지역을 아직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당 통치에 대한 사회적 불만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6월 닝샤(寧夏) 후이족(回族) 자치구 시찰 당시,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은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코로나19 사태로 전년 대비 –6.8%로 추락해 사실상 중국의 올해 경제 목표 달성이 어렵게 됐지만, 시 주석은 당시 시찰에서 △샤오캉 사회와 빈곤 탈퇴의 승리를 위해 취업 안정과 민생 보장에 힘쓸 것 △자신의 발전 이념인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진전) 기조 견지 등을 강조하며 자신의 핵심 정책 시행을 주문했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역대 최악의 대홍수 등 시 주석이 주창한 샤오캉 사회와는 너무 대조적인 암담한 상황에 처해 있고,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갈등 격화와 국제적 고립에 직면해 있다.
또한 지난해까지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일대일로는 이제 되돌려 받을 수 없는 빚잔치가 되어가는 등 중공의 대내외 입지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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