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정부가 우한폐렴(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긴장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지난 7~12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18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홍콩 대학 전문가는 현지 매체에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에 따른 감염력 강화로 R0(기초재생산지수·basic reproduction number)가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가브리엘 렁(梁卓偉) 홍콩 대학 의학원장은 지난 12일 민영 라디오 방송 커머셜 라디오(商業電台)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력이 유전자 변이로 30% 강화하면서 R0가 3~4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도시 봉쇄가 실시되기 전 우한시의 R0(2.5~3)보다 높다.
RO는 특정 집단에서 새로운 감염병이 유입된 이후, 한 감염자가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가로 정의된다.
홍콩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신규 감염자가 증가했다. 홍콩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7일과 8일 신규 감염은 각각 14건, 24건이다. 그 중 본토 관련 감염 사례는 각각 9건, 19건이다.
홍콩 매체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감염 확인 사례는 9일 42건, 10일 38건, 11일 28건으로 나타났고, 7일에서 12일까지 약 1주일간, 184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홍콩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위생방호센터 전염병처 촹숙콴(張竹君) 처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신규 감염자가 매일 늘고 있다”며, “통제가 어려운 상황” 이라고 밝혔다.
촹 처장은 이날 홍콩에서 38명의 신규 감염이 확인됐고 그 중 13건은 감염 경로가 불명확하다고 발표했다. 홍콩 내 감염자 수는 12일까지 총 1,470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8일 ‘국가보안법’에 따라 홍콩에 치안기관인 ‘국가 안전 유지 관공서’ 임시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 사무소는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하는 호텔을 개축한 것이다.
홍콩의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 당국이 국가보안법을 도입하고 파견 기관을 설치하면서 중국 본토의 무장경찰을 홍콩에 주둔시켰고, 국가보안법을 지지하는 사람이 나타난 것 등으로 인해 신규 감염자 급증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4일 오전 기준 홍콩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522명이며 이 중 7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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