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우한폐렴(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시 당국이 향후 감염 확산에 대비해 임시 의료시설과 PCR 검사 실험실 건설을 서두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베이징시 따싱(大興)구 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 12일 통지한 내부 기밀자료가 온라인상에 유출되면서 알려졌다.
당국은 해당 통지에서 각 구 정부와 위생기관에 대해 감염정보 공개를 신중하게 실시하고 정보누설을 금할 것을 요구했다.
당국은 또 방역대책을 위해 감염 위험도가 높은 시민들의 명단을 구내 각 마을 관리 책임자에게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마을 관리자는 매일 명단에 있는 시민들의 상태와 감염상황 등을 파악해 구 위생건강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통지는 시민들의 감염상황은 기밀정보이기 때문에 정보 기밀을 유지하고 이메일 등으로 보고할 때 암호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베이징시 위생 건강위원회도 지난 13일 각 지역 하부조직에 보낸 통지에서, ‘방역상의 임전 태세를 유지하고, 당국의 허가없이 감염 정보와 감염 사례를 외부로 공개해선 안 된다’고 지시했다.
한편, 베이징시 핑구(平谷)구 감염 방지대책 판공실의 16일 ‘감염 방지대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구 질병관리센터의 왕바오치(王保起) 주임은 회의에서 PCR 검사키트 부족을 호소했다.
또한 19일자 의사록에 따르면, 구 위생건강위원회의 장여우(張友) 부주임은 “빅 데이터를 사용해 감염자를 빠짐없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당국은 19일, 창핑(昌平)구에 있는 베이징 대학 국제의원의 구급 진료과 간호사 1명이 감염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다음날 핑구구 ‘의사록’에는 구 위생 당국이 각 의료기관에 10일 이후 베이징 대학 국제의원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진 환자를 검사하도록 요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21일자 ‘의사록’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감염 정보를 계속해서 발설하지 말 것’, ‘지난 주 베이징 대학 의학원을 방문한 구내 의료 관계자를 검사할 것’, ‘구내 대형 병원에는 반드시 PCR 검사 능력을 갖출 것’, ‘가설식 CT 검사실을 조속히 설치할 것’ 등이 논의되었다.
베이징시 당국은 23일, 앞서 11~22일 기간 동안 시내 감염자가 총 249명이라고 발표했다. 베이징 관련 감염자는 저장성, 랴오닝성, 허베이성, 쓰촨성, 허난성과 톈진시에서도 확인됐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PCR 검사를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6월 22일 오후 3시경 하이뎬(海淀)구 쓰지칭(四季青)진에서는 현지 주민과 택배원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서 긴 줄을 섰다. 주민들은 해당 검사를 통해 2차 감염이 일어날 것을 강하게 우려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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