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우한 둥시후(東西湖)구의 한 주택단지에서 최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시 당국은 단지 주민들에게 외출 제한조치를 내렸고 택배업체는 시내 8개 구에 대한 배달 서비스를 중단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둥시후구의 공동주택단지인 싼민(三民) 구역에서 지난 9~10일 신규 감염자 6명이 발생했다. 시 당국은 12일 오후 주민들에게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해당 단지와 주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핵산증폭검사(NAT)를 실시했다.
단지 주민들이 11일 인터넷에 게시한 정보에 따르면, 이번 집단 감염과 관련해, 격리된 접촉자는 300명이 넘었고 단지 내에서 13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익명의 한 현지 주민(여성)은 “우한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한동안 ‘0’이었던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당국의 조작과 은폐에 따른 거짓 정보라고 지적했다.
이 주민은 “싼민 구역의 감염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며, “당국은 이 구역의 출입구를 철판으로 봉쇄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華南) 수산시장 인근에 사는 주민 우(吳) 씨는 이번 집단 감염에 대해 “2차 감염이 아니라 앞서 발생한 감염 사태가 제대로 수습되지 않은 데 따른 여파”라고 지적했다.
지역 택배회사 ‘중통괘체(中通快递)’가 고객에게 보낸 통지서에 따르면, 이 업체는 후베이성 당 위원회의 지시를 받아 5월 12일부터 시내 둥시후구, 우창구 등 8개 구에서 배달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우한시는 12일부터 10일간 전 우한 시민에 대해 핵산증폭(NAT)검사를 실시할 것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SNS에서는 “우한시 인구가 1100만명 임을 감안할 때 매일 100만명을 검사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은가?”, “양회(兩會)를 위한 퍼포먼스인 것 같다”는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4월 말,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3회 회의를 5월 22일, 제13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제3회 회의를 5월 21일에 각각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3월에 개최 예정이었던 양회(전인대와 정협)은 코로라19 사태로 연기됐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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