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가짜 분유 사건이 잦은 중국에서 최근 또 다시 이로 인한 피해 사례가 발생해 우려가 일고 있다.
13일 중국 매체 신경보 등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천저우시 융싱현 시장감독국은 가짜 분유를 먹은 유아들의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고 습진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해 즉각 조사에 들어갔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아동들은 모두 중국의 영유아 관련 식품 업체 웨이러커건강산업회사가 판매하는 특수 분유인 '베이안민(倍氨敏)'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은 분유가 아닌 고체음료로, 영양성분이 거의 없어 유아의 식사를 대체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유아의 부모들은 지난해부터 영유아용품점에서 가짜 분유를 '특수 분유'로 소개받아 아이에게 먹여왔다.
베이안민을 먹은 유아들은 비타민D 결핍으로 나타나는 구루병이나 습진, 체중 감소, 두개골 비대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아의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커진 영상이 웨이보 등 중국 SNS에 확산되자 중국 부모들의 항의와 비판이 이어졌다.
문제의 분유를 판매한 웨이러커건강산업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중국 식품안전법의 식품안전표준(고체음료표준) 규정을 준수해 만들었기 깨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융싱현은 피해를 본 유아 5명의 건강 검진과 더불어 아동 식품 안전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의 가짜 분유 파동은 앞서도 여러 차례 발생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2004년 중국 안후이(安徽)성 푸양(阜陽)현에서 저질 분유가 유통돼 전국 수십 명의 아이가 사망하고 수백 명이 대두증에 걸리는 피해를 입었다.
2008년에는 중국 최악의 식품 안전 사고로 꼽히는 멜라민 분유 파동이 일어났다. 당시 사건으로 분유를 먹은 아이 6명이 사망하고 30만 명이 신장결석 등으로 입원했다.
멜라민은 합성섬유, 본드, 내연제등의 재료로 사용되는 공업용 화학제품으로서, 요로결석, 급성 신부전증 등 신장계통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해당 분유를 생산한 업체는 중국 최대 분유업체인 싼루그룹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충격과 분노가 대대적으로 확산됐다.
이 사건으로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중국인들은 한국·홍콩·대만 분유를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다.
그룹 회장인 톈원화(田文華)는 2009년 1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013년에는 중국의 해외 분유 수입상인 헤로수출입유한공사가 가짜 분유를 네덜란드산 분유라고 속여서 판매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유통된 분유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분유가 대량 섞여 있었다.
2016년에도 가짜 분유 파동이 터졌다. 상하이(上海)에서 한 범죄 조직이 싸구려 원료로 분유를 만든 뒤 미국 유명 분유 브랜드인 '애벗 래버러토리스' 상표를 붙여 유통시킨 사건이었다. 이 분유는 전국에 최소 2만 통이 팔렸고, 상당수가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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