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자국 내 우한폐렴 종식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곳곳에서 우한폐렴 전문병원이 조용히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권 매체 NTD TV(본사 미국)는 최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진저우(錦州)시에 기존 의료시설을 우한폐렴 전문병원으로 개조·증축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NTD는 현지 네티즌 제보를 인용해 공사 중인 병원이 선양(沈陽)시 제6인민병원, 다롄(大連)시 제6인민병원, 그리고 랴오닝성의 3대 전염병원 중 하나인 진저우(金州)시 쯔징산(紫荊山)전염병원이라고 전했다.
제보자는, 시 당국은 최근 현지의 우한폐렴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신규 확진자 발생과 병상 부족은 여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지역 의료기관들은 신규 확진자 발생 보고시 상급기관으로부터의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많은 의심환자들이 방치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지난 18~19일 이틀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폐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전국에 신규 감염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우한시 주민들은 이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9일 우한시민으로 추정되는 한 중국 네티즌은 우한시 셰허(协和)병원 열병클리닉 앞에 진료를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SNS에 올렸다. 셰허병원은 우한시 당국에서 정한 관내 우한폐렴 지정병원 46곳 중 한 곳이다.
영상에서는 시민 30여명이 병원 입구 앞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 있었고, 병원 입구 부근에는 질서유지 요원이 방호복과 N95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람들을 순서에 따라 들여보내고 있었다.
기다리는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가운이나 비옷 등을 두르고 있었다. 비옷 등은 우한폐렴 발생 초기 시민들이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방호복 대신 사용한 바 있다.
이날 중국 온라인에는 한 건설 노동자가 우한시 외곽의 한 경기장에 마련된 새로운 임시병원을 찍은 동영상도 공개됐다. 그는 해당 병원이 곧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것은 우한시 보건당국이 시내에 설치됐던 임시병원을 해체한 행보와 서로 배치된다.
당국은 지난 9일 우한컨벤션 센터에 설치됐던 우한시 최대 임시병원이 마지막 환자 34명을 퇴원시키고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우한시 전역에 우한폐렴 환자를 위한 ‘중계소’가 설치됐다는 제보도 나왔다.
에포크타임스는 우한시민 리 모씨의 제보를 인용해 “최근 우한시 전역에 ‘중계소’가 설치됐다”고 전했다.
리 씨가 제보한 ‘중계소’는 우한폐렴 확진환자 혹은 의심환자를 임시 수용했다가 다른 시설로 보내는 중간단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또 “우한에는 현재에도 병원에서 진단을 받지 못한 채 자가격리 중인 사람이 많으며, 장안구 집단거주지 등에는 감염자도 있다”고 밝혔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지난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의 현지 방문에 맞춰 체육관이나 대학 강당 등에 설치한 임시병원 상당수를 철거했다.
우한시가 시내 임시병원을 폐쇄하는 대신 외곽에 대규모 임시병원을 짓는 것은 △신규 확진자 감소를 요구하는 정부의 정치적 요구와 △시내 상점과 공장 등의 영업 재개를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우한시의 한 임시병원 자원봉사자를 인용해 “임시병원 폐쇄는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퇴원자 열 명 중 아홉은 바이러스를 보균한 상태로 퇴원한다”며, 향후 재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에포크타임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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