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우한 시민들이 중국 보건당국이 신규감염자가 최근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8~19일 이틀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우한폐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전국에 신규 감염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시 주민들은 이러한 발표에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19일 우한시민으로 추정되는 한 중국 네티즌은 SNS에 우한시 셰허(协和)병원 열병클리닉 앞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영상을 올려 “당국의 주장(신규 확진자 ‘0’)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기다리는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고 그중 몇몇은 우한폐렴 발생 초기 시민들이 방호복 대신 입었던 가운이나 비옷 등을 두르고 있었고, 질서유지 요원이 방호복과 N95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람들을 순서에 따라 들여보내고 있었다.
셰허병원은 우한시 당국에서 정한 관내 우한폐렴 지정병원 46곳 중 한 곳이다.
■ 우한시 병원들은 여전히 폐렴환자들로 북새통... 일반 중증 환자는 진료 불가능
에포크타임스(중국어판)에 따르면 현재 우한에서는 시내 병원에 남은 병상이 없어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입원은커녕 진단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시 인근 황강시 주민 우모 씨는 이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러한 사정을 호소했다.
우 씨는 아버지의 병세가 최근 악화해 입원 등을 위해 병원에 문의했다. 의사는 우 씨의 아버지가 신장암일 가능성이 크지만 병원이 바이러스 감염환자로 만원이어서 입원은 어렵다고 말했다.
우 씨는 “황강은 물론 우한 시내 병원을 모두 알아봤지만 바이러스 환자들로 만원이라 진찰조차도 받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시내 임시병원은 폐쇄…시 외곽에 새로운 임시병원 개원
■ 우한 외곽에 새 임시병원 완공... ‘신규 확진자 0’ 발표는 거짓?
이날 중국 온라인에는 한 건설 노동자가 우한시 외곽의 한 경기장에 마련된 새로운 임시병원의 모습을 영상으로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 노동자는 영상에서 “하루만 더 일하면 작업이 거의 끝난다”며 “새로운 임시병원이 곧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앞서 지난 9일 우한컨벤션 센터에서 운영하던 우한시 최대 임시병원이 마지막 환자 34명을 퇴원시키고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지난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우한 방문에 맞춰 체육관이나 대학 강당 등에 설치한 임시병원 총 14곳을 폐쇄했다.
따라서 시내에 설치됐던 임시병원을 해체한 우한시 보건당국의 행보와 시 외곽에 임시병원이 곧 새로 문을 연다는 건설 노동자의 주장은 서로 배치된다.
우한시민 리모 씨는 최근 우한시 전역에 ‘중계소’가 설치됐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이 ‘중계소’는 우한폐렴 확진환자 혹은 의심환자를 임시 수용했다가 다른 시설로 보내는 중간단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리 씨는 또 “우한에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집에서 자가격리하고 있다. 장안구 집단주거지에 감염자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우한시민 장 모씨도 지난 17일 에포크타임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한시 감염 상황은 여전이 심각하다고 했다.
장 씨에 따르면 우한의 봉쇄 상황은 지난 1월 이후 현재까지 여전하며, 지역 내 공장들도 조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온라인에는 ‘전염병이 정말로 끝났는지 알 수 있는 세 가지 기준’이라는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
첫째는 중국 내 모든 학교의 개학, 둘째는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 개방, 셋째는 중국 공산당의 양회 개최다.
중국 공산당의 최대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인대+정협)는 올해 3월 3~13일까지로 예정됐었지만 지난달 24일 전염병 확산으로 인해 연기됐다. / 에포크타임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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