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최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위챗(微信·웨이신)이 핵심어(키워드) 조합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온라인 대화 검열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챗은 중국 최대 정보통신(IT) 텐센트(騰迅·텅쉰) 그룹이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가 11억명에 달한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대 멍크 국제관계ㆍ공공정책대학원 산하 시민연구소(Citizen Lab)는 중국과 홍콩의 주요 뉴스 웹사이트에서 추출한 핵심 단어에 대한 검사를 토대로 위챗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대화방 검열 실태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중국의 가장 인기 있는 메신저 앱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중립적인 채팅 그룹(대화방)의 글까지 검열하고 있다“면서, ”이는 기본적인 건강 및 안전 정보에 대한 대중의 접근까지 잠재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위챗의 검열 대상에 오른 핵심어 조합은 최소 516개에 달하며, 그 내용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 지도자의 반응에서부터 정부 정책에 대한 중립적인 언급, 홍콩ㆍ대만ㆍ마카오의 코로나19 상황, 의사 고 리원량(李文亮)에 관한 언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리원량은 코로나19가 발원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안과 의사로, 바이러스 확산 사실을 온라인에 알렸다가 유언비어 유포죄로 당국의 처벌을 받았으며, 이후 환자 치료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연구소 측은 이러한 검열에 대해, (위챗은) 당국으로부터 ‘유해 정보’의 유통을 차단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받지 않기 위해 ‘과잉검열’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지난 3일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 온라인 매체를 철저히 통제하고 여론을 이끌어 신종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사이버 감독기관인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중국의 주요 SNS 관련 기업에 감독기관을 설치해 감독과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AC가 감독기관을 설치한 기업은 웨이보(微博) 모기업인 시나(新浪),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위챗의 모기업인 텐센트 등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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