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 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유전자 분석 기업 등에 코로나19 환자의 검체 폐기를 비롯해 관련 정보 공개 금지를 지시했다고 중국 매체 ‘재신망(財新網)’ 지난달 27일 탐사보도를 통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한시 병원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저우와 베이징시, 상하이시의 유전자 분석 기업과 연구 기관 등에 다수의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폐 세포 세정액’으로부터 채취한 샘플 검사를 의뢰했다.
재신망은 당시 조사에서 대부분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검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고 감염 방지에도 활용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난해 12월 27일에 이미 코로나19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샘플은 같은 달 15일, 우한시 중신(中心) 의원에 입원한 65세 남성의 ‘폐 세포 세정액’으로부터 채취한 것이다. 이 남성은 18일, 이 병원의 구급 집중 치료과로 이송된 후 22일 상태가 악화되어, 중환자실(ICU)로 옮겨졌다.
이 병원의 호흡기 내과 주임인 자오쑤(趙蘇) 교수는 재신망에, “같은 달 24일 병원 측은 이 환자의 폐 세포 세정액 샘플을 광저우시 웨이위안(微遠) 유전자 과학기술 유한공사(이하는 광저우 웨이위안)에 보내, NGS( Next Generation Sequencer) 기술에 의한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배열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재신망은 “자오 교수는 12월 27일 광저우 웨이위안과의 통화에서 해당 샘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보건 당국은 이 검사 결과를 전혀 중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중국 매체 ‘호북일보(湖北日報)’에 따르면, 우한시 진인탄(金銀潭) 의원은 12월 30일 의원에서 채취한 환자 7명의 폐세포 세정액 샘플을 중국과학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이 연구소는 후에 발표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전면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다’는 공개 서한에서, 진인탄 의원으로부터 받은 샘플에 대해 연초인 1월 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확정하고, 그 유전자 배열을 1월 11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GISAID(Global Initiative on Sharing All Influenza Data)에 보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들어, 상하이시 공중위생 임상센터의 장융전(張永振) 연구팀은 우한시 중신 의원으로부터 샘플을 받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해 유전자 배열을 해독했다. 센터는 즉시 상하이시 위생 당국에 이를 보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 위생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월 3일, 바이러스 검사 샘플 취급에 관한 지침을 발표해, 각 병원이나 관계부서가 국가에서 지정한 바이러스 연구기관을 제외한 다른 기관과 개인에게 샘플을 제출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재신망은 익명의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지난 1월 초 위건위로 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 샘플 폐기 △새로운 샘플 검사 금지 △유전자 정보 비공개 △관련 연구논문 발표 금지 등을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탐사보도는 현재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연화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