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해외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전문가와 관영 매체들이 코로나19 발원 책임을 회피하는 억지 주장을 내놓고 있어 적지 않은 비난이 예상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일 사평(社評)에서 일본, 한국, 이탈리아, 미국 등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해 “중국을 여행하지 않고 밀접 접촉 등이 없는 경우에도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이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환구시보는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출현했다고 해서 중국을 꼭 발원지로 볼 수는 없다”면서 “발원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비슷한 주장을 펼치는 또 다른 전문가의 발언도 전했다.
양잔추 우한대 감염병 연구소 교수는 “코로나19의 대규모 감염이 우한에서 일어났고, 우한에서 처음 코로나19가 검출됐기 때문에 우한이 코로나19의 급증한 발원지로 알려졌지만, 같은 시기에 동시적인 여러 발원지를 가지고 있을 수 있고, 발원 동물 역시 여러 종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에서 먼저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중국으로 감염이 됐다는 ‘미국 발원설’도 제기되고 있다고 부추겼다.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도 코로나19 발원에 대해, “미국이 발원지다”, “한국의 신천지 교인들이 중국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등 자국의 책임 회피 의도가 엿보이는 주장들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적반하장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광둥(廣東)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발 항공편 탑승객들을 2주간 강제 격리 조치하면서 해당 비용을 승객들에게 전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광저우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광둥성 정부는 2일부터 한국에서 광저우(廣州)와 선전(深圳) 공항 및 항만에 도착하는 모든 승객에 대해 국적 불문하고 2주간 격리 조치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동안 승객에 대한 2주간 강제 격리 비용을 부담해왔던 중국 정부가 돌연 입장을 바꿔 당사자에게 요구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따른 개인 부담은 60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주광저우 총영사관 측은 “광둥성 측이 격리 비용을 자비 부담으로 해야 한다고 밝혀 영사관에서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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