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각 지역이 ‘코로나19 외출 금지’ 규정을 완화한 가운데, 거리와 상점 등이 다시 인파로 활기를 찾고 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아 감염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최대 발생지인 후베이성과 인접한 장시성 당국은 최근 성 내 기업과 상점 등의 영업 재개를 촉구하기 위해 코로나19 관련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
시 당국은 직원들에 대한 건강 증명서 제출 요구를 면제했고, 후베이 출신자 이외에는 직원을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지난 21일, 장시성 내 각 시장에서 영업이 재개된 후, 루이진(瑞金) 시내 한 시장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게시했다. 시장은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혼잡했지만,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21일, 쓰촨성 광위안(廣元) 시에서 많은 주민이 거리로 나와 광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차를 즐기거나,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재감염을 촉발할 수 있는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시내 상점과 식당뿐 아니라 관광지도 마스크를 벗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22일 저장성 항저우시에서는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시후(西湖)에 약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북적였다. 당시 기온은 20도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일부 관광객은 더위를 이유로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수도인 베이징의 향산과 상하이의 대형 쇼핑몰 등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에 중국 내외 네티즌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당국의 규제 완화, 마스크를 벗고 활보하는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며, 전염성의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네티즌들은 ‘중국 당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를 연기한 것을 토대로 판단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수습되고 있다는 당국의 발표를 믿지 말라’. ‘대다수 사람들은 공산당이 (감염자 수의) 수치를 통제하는 것을 모르고 있다’, ‘정부는 시민을 공장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코로나19에 대한 거짓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등의 다양한 지적을 내놨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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