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로 민심이 크게 동요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그 책임을 묻는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최고의 명문 대학인 칭화(淸華)대학의 쉬장룬 법학 교수는 최근 여러 해외 웹사이트에 게재된 글을 통해, 신종코로나 초기 대응이 실패한 것은 중국에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은 현재 독재 체제로 정부는 관료들의 능력보다 충성심을 중시해 무능하고 간사한 관료들만 득실거린다”고 꼬집었다.
신종코로나 확산 초기, 의료계에서 이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했지만, 당국이 모든 관련 정보와 공적 논의를 통제해 피해가 일파만파로 커졌다는 게 쉬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또 중국 사회를 불안에 빠뜨린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후베이성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모든 성이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도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여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3일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철저한 온라인 단속으로 여론을 단속해 신종 코로나 사태를 극복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국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우한을 비롯해 중국 각 지역의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정부의 정보 통제와 초기 대응 실패, 부실한 후속 조치 등을 비판하고 있다.
쉬 교수는 이번 지적에서 시 주석을 일컫는 용어인 '핵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그를 비판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18년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가능하게 한 개헌을 비판해 정직 처분 및 출국 금지, 중국 내 저작물 발행금지 처분 등을 받았다.
중국 유명학자 쉬즈융(許志永)은 시 주석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무역전쟁, 홍콩 시위, 신종 코로나 확산 등 주요 위기에 대한 시 주석의 대처를 비난하며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쉬 씨는 시 주석을 향해 ”당신은 7년 전 중국을 민주주의와 헌법을 존중하는 나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한 나를 투옥했다. 나는 이번 요구로 또 체포될지 모르지만 인민을 위해 다시 한번 당신의 퇴진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6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와 감염자는 각각 2만8018명과 563명이다.
5일 하루 동안에만 사망자는 73명, 확진자는 3694명, 중증 환자가 640명 늘었다. 지역별로 후베이성에서 70명, 톈진시에서 1명, 헤이룽장성에서 1명, 구이저우성에서 1명이 숨졌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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