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을 전역을 비롯해 각국에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와 관련해 “열 핵반응과 같은 유행성(세계적인 감염 유행)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뉴스허브(Newshub)>는 미 하버드 대학의 공중위생학 교수인 에릭 피글딩 (Eric Feigl-Ding) 박사의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피글딩 박사는 우한 폐렴의 확산과 관련해 R0(reproduction number)를 3.3~3.8명으로 추정했다. R0는 감염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수로 숫자가 높을수록 전염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앞서 발표한 수치보다 매우 높다. WHO는 우한 폐렴 R0를 1.4~2.5명으로 결론 내렸다.
피글딩 박사는 자신이 밝힌 우한 폐렴 R0 추정치와 관련해 “열 핵반응과 같은 세계적 대유행(thermonuclear pandemic level bad)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게시물에서 자신의 연구 자료를 토대로 “나는 공포를 부추기는 게 아니다. 과학적 방법을 통해 이번 바이러스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리려는 것 뿐”이라며, 2월 초까지 우한 폐렴 감염자 수가 13만2000~27만3000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글딩 박사는 우한 폐렴이 증상이 없는 잠복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 기간 중에도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는 것에 대해 ‘이동하는 숨은 감염자’로 보고 있다.
우한 폐렴은 R0의 수치가 큰 만큼 확산 속도와 범위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피글딩 박사에 따르면,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R0는 1.28명, 2009년에 세계적으로 대유행이 된 신형 인플루엔자(H1N1)는 1.48명이었다. 그에 앞서 1918년, 전 세계에 유행한 스페인 감기의 R0는 1.8명이었다.
한편,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국영 라디오 방송 미국의소리(VOA)은 영국 랭카스터 대학과 글래스고 대학 바이러스 연구 센터,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전염병 학자(4명) 등이 분석한 우한 폐렴에 대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우한 폐렴의 R0는 3.6~4.0명이며, 중국 정부가 밝힌 우한의 감염 상황은 전체의 5.1%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재의 감염 속도가 계속될 경우 중국의 다른 도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감염자가 폭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는 또 후베이성 정부가 감염 확대 방지책으로 우한시를 봉쇄한 것에 대해 “대응이 너무 늦었다”며, 이번 바이러스는 다른 돌발적 바이러스에 비해 R0가 매우 높기 때문에 감염자 폭증을 억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피글딩 박사는 스페인 감기가 대유행 했던 1918년과 비교해 현대 사회는 비행기, 열차 등으로 지역간 이동 증가로 대규모 확산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WHO가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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