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일명 ‘우한 폐렴’이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를 비롯해 중국 전역이 패닉에 빠졌다.
특히 24일에는 하루 새 확진자가 400명 이상 폭증해, 사람간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 대상은 아기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성별과 나이 역시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 확산 상황도 마찬가지다. 태국과 일본 한국, 네팔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과 호주, 미국으로까지 확산해 각국에 검역 비상이 걸렸다.
2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우한의 폐렴 감염자 가족과의 전화 인터뷰를 인용해 우한의 의료기관들은 끝없이 밀려드는 폐렴 증상 호소자와 보호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의료진 및 시설 부족 등으로 마비 상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응한 이 보호자에 따르면 우한 내 병원 곳곳은 폐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병원 로비와 복도 등은 발 디딜 틈이 없으며, 병원 밖까지 긴 줄로 늘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이 보호자는 “때마침 비까지 내리고 있어 비옷에 의지한 채 병원 밖에서 순번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보내 자신의 설명을 뒷받침 했다.
영상 속에는 기침과 발열로 몸을 가누기 힘들어 하는 의심 환자들로 진료를 받기 위해 비를 맞으며 긴 줄 속에 서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중국 주요 도시들도 주요 관광지를 봉쇄하며, 명절 연휴 기간 집중되는 관광 인파 유입 차단에 나섰다. 중국 각지에서 열리는 춘절 기념행사 역시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연간 1500만 명이 찾는 자금성은 오늘부터 당분간 문을 닫는다. 이는 2003년 사스 때도 취하지 않았던 특단의 조치이다.
상하이의 관광 명소 디즈니랜드가 휴무에 들어갔고, 백두산에서도 중국 쪽으로 올라가는 관광객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25일 밝힌 중국과 홍콩·마카오·대만 등 우한 폐렴 확진자 수는 1287명으로 폭증했다. 특히 우한 폐렴은 전날인 24일부터 24시간 동안 444명 늘어나 폭발적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전날 대비 16명 늘어난 41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39명은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에서 발생했다.
확진자 및 사망자 폭증에 대해 국내외 언론에서는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 발병 당시 정확한 정보 공개를 통제하며 관련 상황을 은폐·축소하는데 주력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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