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중국 전역을 비롯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발병 근원지인 우한시가 감염 의심 환자 폭증으로 의료시설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우한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폭증하면서 각 의료기관들로 몰려들고 있지만 병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CMP는 대부분 병원은 격리치료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며, 일부 의심 환자는 격리치료나 병원 방문 등을 거부하고 있어 전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한 시내에 있는 시에허 병원에선 환자 수백명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했다. 이들은 대다수가 발열과 기침 등 폐렴 의심 증상을 호소했다. 이 병원은 당국이 지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담 병원이다.
다른 의료기관들도 폐렴 감염 증상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지만 의료진과 병실 등 부족으로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하면 입원이나 격리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폐렴 의심 증상을 보이는 중증환자도 귀가 조치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폐렴 발원지인 우한시는 이번 전염병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 정부는 전날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를 444명으로, 사망자는 17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모두 우한에서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피해 규모를 축소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과학자들은 우한에서만 4000여 명이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해 “투명하고 신속하게 세계보건기구(WHO)와 관련 국가에 책임 있는 태도로 현황을 보고하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중국인의 여행 제한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현재까지 중국에서 17명이 사망했고, 확진 환자도 600명에 육박한다. 또한 태국은 확진 환자가 1명에서 4명으로 늘었고, 일본과 한국, 홍콩, 마카오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견되는 등 감염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의 본부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있는 WHO는 23일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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