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중국 중부 후베이성의 성도 우한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하 폐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인구 대이동이 이뤄지는 춘제를 앞두고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6일 우한 보건당국에 따르면 폐렴 감염자는 지난달 31일 감염자 27명이 보고된 후 현재까지 59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7명은 중태다.
이번 폐렴에 대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졌지만, 우한 보건 당국은 지금까지의 분석에서 사스와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등은 원인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못했지만 사람 간 전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로운 변종 폐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변국들도 경계에 나섰다.
홍콩에서는 우한을 다녀왔다가 발열과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인 환자가 8명 추가로 확인되며 의심환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홍콩 당국은 4일부터 대응 태세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공항에 적외선 카메라를 추가 배치했다.
의심 사례가 발생한 마카오와 싱가포르도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감염자 확산과 관련해 당국의 정보 은폐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첫 환자는 지난달 12일 확인됐지만 중국 정부는 31일에야 첫 발병 소식을 알렸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폐렴에 대해 조사단을 파견하며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환자 관련 정보를 제한적으로만 공개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또 공동조사를 위한 국제사회의 샘플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2002년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사스 발병 당시에도 한 달이 지난 후에야 보고하는 등 관련 사실을 은폐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사스는 지난 2002~2003년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한 후 37개국으로 확산돼 77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중 650여명이 목숨을 잃은 중국과 홍콩에선 사스 전염 사태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크다. 당시 중국 본토에서 530명 이상이 감염돼 349명이 사망했고 홍콩에선 1750명이 감염돼 299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 정부의 폐렴 정보 통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는 새로운 감염병을 최대한 서둘러 보고해야 하는 규칙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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