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간쑤성 칭양시 전위안(鎮原)현 도서관은 최근 소장 중인 ‘불법’ 출판물, 종교 출판물 등 ‘주관성의 강한 도서’를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도서관 측은 이 통지 후, 해당 도서들을 거리 한복판에 쌓아 놓고 찢어 태웠고, 이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웹 사이트에 게시했다.
앞서 10월 도서관 측이 발표한 문서에 따르면, 이번 도서 처분은 중국 교육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중국 교육부의 기초 교육청은 전국의 초중학교 도서관에 ‘불법 서적’을 정리할 것을 통지했다.
교육부 당국의 이번 지침은 공산당 이데올로기에 맞지 않은 표현을 삭제하고, 언론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위안현 도서관은 지난해 서고 량 평가에서 국가 제1급 도서관으로 지정됐다.
도서관 측은 교육부 지침 이행과 관련해, 도서관은 사회 정보의 교류와 공유 시설이며, 핵심 가치의 육성을 영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전위안현 도서관이 올린 도서 처분 영상에 대해, 문화대혁명 때 방대한 양의 역사 서적이 소각된 상황을 기억나게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중국의 저명한 작가 장한즈(章含之)는 “책의 기록은 중국 문화의 명맥이다. 누가 그 기준을 결정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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