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하이난성 성도 하이코우(海口)시 당국이 23일 오전 슈잉(秀英)구 춍화(瓊華) 마을에서 ‘불법 건축’ 단속을 이유로 강제 철거를 실시한 가운데, 항의하는 주민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들끓고 있다.
현지 언론과 주민에 따르면, 시 당국은 춍화마을에서 강제철거를 시도했고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무기 등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당시의 공포스러운 진압 상황은 일부 주민에 의해 촬영돼 인터넷에 공개됐다. 영상에는 수 십 명의 철거반원들이 전기충격 기능이 있는 곤봉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현지 주민들을 폭행하는 등 과격하게 단속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하며 “이 정부는 대체 무엇인가?”, “일반 서민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인가?”, “법치국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폭력국가”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 언론들은 최근 수 년간 하이난성 하이코우시의 강제 철거 상황에 대해 알리고 있다. 지난해 말 하이코우시 슈잉구의 한 퇴직 교사는 현지 정부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시 정부는 연초부터 시내에서 불법 건축 배척 운동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관련 건물이 일제히 철거되고 있다.
그는 서한에서 “목숨을 잃는 것을 제외하고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 중 하나는 보금자리를 잃는 것이다. 당국의 철거는 집을 부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부수고 있다”며 침통함을 호소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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