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올 들어 출시된 공산당 정책선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학습강국(學習强國)’이 인민들의 사상을 지나치게 간섭 및 감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정부가 인민들에게 학습강국 앱 사용을 지나치게 강제하고 있다는 불만과 함께 앱을 실시간 감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NYT는 학습강국을 ‘디지털 버전 홍서(紅書)’에 비유했다. 홍서는 마오쩌둥의 어록을 정리해 놓은 책으로 문화대혁명 기간인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홍위병들이 항상 지참해야 하는 필수품이었다.
학습강국은 ‘위대한 중국을 배우자’는 뜻이지만 사실상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관련된 국내 통치, 군사, 외교 등에 대한 모든 사상과 정책을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앱은 출시된 후 정부가 인민들에게 사용을 강제하면서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또 앱의 일부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도록 해 정부가 이용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앱 사용이 저조한 학생에게 공개적 망신을 주는 학교가 나타났는가 하면, 앱 이용 횟수로 직원들의 점수를 매겨 점수가 높은 직원에게는 포상을 수여하고 점수가 낮은 직원은 반성문을 쓰고 임금 삭감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호주 RMIT(로얄 멜버른 공과대학) 중국 미디어 연구학자 하이칭 유 교수는 “(이 앱은) 디지털 감시의 일종이며, 디지털 독재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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