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지난해 여름 중국 북부에서 발생해 현재까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다수의 유명 육가공 업체 냉동식품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돼 소비자 식탁에 비상이 걸렸다.
17일(현지시간)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후난(湖南)성 농축산물검역본부는 중국 유명 냉동식품 제조회사인 싼취안(三全)의 냉동만두 제조과정 중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은 해당 제품을 포함한 돈육가공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15일 싼취안과 커디(科迪)의 만두, 진뤄(金鑼)의 소시지 등에서도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제품은 중국 내 판매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식품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지난해 8월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에서 처음 발생해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염성이 높고 치사율이 약 10%에 이르는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돼지의 눈물이나, 침, 분변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며, 고열과 식욕부진, 구토, 기립불능과 피부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잠복기는 최장 3년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고 한번 가열된 상태의 돈육가공품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중국에선 4개 직할시 전역, 28개 성·자치주 중 21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고, 폐사한 돼지는 이달 초 기준 1만1000마리가 넘는다.
CFDA는 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3주간 세포배양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생존 여부 등을 최종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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