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의 한 남성이, 성폭행 미수 사건 피해자인 여성을 도우면서 가해자 남성에게 부상을 입게 했다며 경찰 당국에 14일간에 구속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중국 신경보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푸저우시에 사는 자오위(趙宇) 씨는 지난해 12월 26일 밤, 자택 아파트 아래층에서 “도와달라”, “강간이다”라고 외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자,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가, 복도에서 남성 1명이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목격했다. 자오 씨가 이 남성을 저지하면서 두 사람 간 몸싸움이 일어났다.
자오 씨는 3일 후, ‘고의 상해죄’ 혐의로 현지 경찰 당국에 구속됐다. 여성을 폭행한 남성이 자오 씨에게 구타당해 ‘내장이 파열됐다’며 경찰 당국에 피해 신고했기 때문이다. 자오 씨는 신경보에 그 남성을 구타한 사실이 없다며,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다리로 그를 밟았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 여성은 신경보에 당시 모르는 남성이 자택까지 따라와 폭행했고 강간당할 뻔 했다고 말했다.
남성은 사건 후, 병원에서 ‘중상 2급’으로 진단을 받아 입원했다.
자오 씨의 변호사에 따르면, 자오 씨가 고의 상해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3~7년의 징역형 외에 20~60만 위안(약 3.3 천만원에서 1억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내장 파열을 주장하는 가해자 남성은 다른 중국 매체 기자와의 통화에서 성폭행 미수 혐의를 부정했고 파열 당한 내장은 다 나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에 대해 화남 이공대학 법학원의 여주성(叶竹盛) 변호사는 “경찰 당국은 여성을 폭행한 남성은 체포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를 도운 자오 씨를 체포한 것을 충분히 해명해야 한다”며, 경찰당국의 대응을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사회 안전과 질서를 책임져야 하는 경찰이 가해자의 혐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뒷전으로 한 채, 피해자를 도운 시민의 용기와 친절을 범죄로 내몰고 있다”며, 악인을 보호하고 선량한 사람을 범죄자로 내몰았다고 비난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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