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베네수엘라에서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관련 소식이 자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대대적으로 차단하고 나섰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新사회주의 독재정권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자국에서 이를 모방한 시위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관련 소식이 국내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인터넷 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RFA는 중국 정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인터넷 정보판공실이 최근 전국 감시 기관에 관할 지역의 인터넷 단속을 강화하라는 긴급 지시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시에 따르면 포털과 뉴스 사이트는 △반드시 정해진 공식 경로에 따라 베네수엘라 사건을 보도해야 하며 △이와 관련된 소식이나 사진, 동영상 등이 유포되지 않도록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
이번 지시에는 △포털과 뉴스 사이트는 △반드시 정해진 공식 경로에 따라 베네수엘라 사건을 보도할 것 △각 감시 부서는 베네수엘라 시위 관련 소식이나 사진, 동영상 등이 유포되지 않도록 철저히 통제할 것 △웨이신(微信·위챗) 등 SNS에서 정부에 대한 공격과 비난 여론이 형성되지 않도록 단속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당국의 통제 강화에도 베네수엘라의 대규모 시위 영상들은 지난달 24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급속히 전해졌고 이에 대해 “중국에서도 이 같은 일이 발생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당국은 이 시위 소식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는 것 같다. 모든 공산당 관영 매체가 이 소식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는 것이 그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이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꼬집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천구이더(陳奎德) 박사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번 일이 중국에까지 파급되리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미국의 강력한 지지와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격렬한 시위를 보니 국면은 이미 결정됐으며, 마두로 정권이 오래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시위는 2013년 집권을 시작한 마두로 정권이 신사회주의를 앞세워 폭정을 일삼아 온 것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이 나라는 풍부한 석유자원으로 한 때 부유국으로 알려졌지만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지난 5년간 경제위기와 폭정에 시달린 국민들은 타국으로 탈출하는 난민으로 전락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잡지 ‘베이징의 봄’의 후핑(胡平) 편집장은 “중국은 마두로 정권을 포함해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을 오랫동안 지지해왔다며, 마두로 정권이 무너질 경우 중국의 정치적 체면은 크게 손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구이더 박사는 “중국 공산당은 국민들의 생활이나 사회적 문제 개선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오직 자신의 정권 유지에만 골몰하고 있다. 게다가 다른 독재국가보다 한층 더 가혹하고 한계가 없어 말로 역시 매우 좋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망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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