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에서 ’웨광쭈(月光族·월광족)’으로 불리는 ‘주링허우(九零後·90後:1990년대 출생자)’ 세대가 대출업체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웨광쭈는 월급을 받으면 소비를 위해 다 써버리는 중국 젊은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다.
중국 금융정보 사이트 <룽360>이 최근 발간한 ‘주링허우 대출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대출 업체들은 자유로운 소비를 위해 대출도 서슴지 않는 주링허우를 VIP급 고객으로 분류하고 있다.
룽360이 소비를 위해 신용대출을 받은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절반 가량인 53.05%가 주링허우 이하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주링허우는 대부분 대출을 자주 이용하고 있어 ‘알짜 고객’으로 관리된다”며, 특히 자금 수요가 많은 월말과 월초, 연휴 등에 집중 공략 대상 1순위”라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주링허우 세대는 월급의 대부분을 소비에 할애했다. 룽360은 “주링허우 중 40.99%가 2001~5000위안 수준의 월급을 받지만 이들의 월평균 소비액은 3300위안에 이른다”고 밝혔다.
주링허우는 소비를 위해 대출도 마다하지 않는다. 따라서 ‘가진 만큼 쓰는’ 일반적 경제 사고와는 달리 ‘원하는 것이 있을 땐 가진 것이 없어도 어떻게든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소비 관념이다.
이러한 이유로 주링허우는 반복되는 대출로 빚을 많이 지게 되고 새로운 대출로 기존 빚을 막는 과정에서 채무적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주링허우는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독자로 태어난 ‘소황제’ 세대다. 부모와 조부모 등으로부터 쏟아지는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자란 만큼 ‘자기중심적 사고’가 매우 강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성장과정에서 절제나 인내, 양보 등에 대한 경험을 배우지 못했고, 원하는 것은 모두 가질 수 있는 환경에만 노출된 세대다.
룽360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주링허우 중 약 절반이 매달 대출금 상환과 이자 납부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신용대출 업체를 이용하고 있으며, 대출한도 초과로 파산에 처한 경우도 약 5%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진: 中 SNS)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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