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중국의 경제가 침체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몽'(中國夢)’을 앞세운 ‘팽창적’ 외교정책이 비난받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이 최근 발표한 ‘아프리카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 계획에 대해 국민들의 ‘쓴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3~4(이하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중-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37개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로 연관된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회의에는 아프리카 54개국 중 53개국 정상이 초대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포럼 개막 연설을 통해 대(對) 아프리카 협력 계획과 함께 600억 달러(약 66조7천500억원)의 추가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정부가 국민들의 혈세를 국내에 산적한 민생고를 제쳐두고 아프리카 지원에 퍼붓고 있다’, ‘중국 인민은 정부를 먹여 살리느라 허리가 휘는데 이젠 아프리카까지 책임지게 됐다’는 등의 불만이 대거 올라왔다.
하지만 웨이보 개인 계정들과 달리 주요 언론사, 정부 기관 등의 웨이보 계정과 인터넷 댓글에는 이번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해 대조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시 주석의 대(對)아프리카 자금 지원은 미국의 관세 공격으로 중국의 경기가 급속히 침체하는 데 나온 것으로, 이에 대한 사회적 불만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은 향후 중국 정부의 기타 정책 운영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강력한 인터넷 여론 통제 속에서도 정부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사진: AP/NEWSIS)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