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후난성 웨이양(耒陽)시에서 초등생 자녀의 원거리 강제 전학에 불만을 가진 학부모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3일 현지 언론은 시 교육 당국이 현지 초등학생들에 대한 강제 전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번 시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웨이양시 교육 당국은 현지 초등학교의 학생 수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학기를 앞두고 약 1만 명에 달하는 초등 5~6년생의 전학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부모들은 자녀가 가야할 학교가 거리상 문제로 통학이 어려워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것과 새 학교와 기숙 시설이 유독화학 물질 냄새로 가득해 자녀 건강이 염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불만을 표출했다.
시위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현지 공립학교는 학비가 한 학기당 수백위안(수만원)인데 반해, 사립학교로 전학할 경우 학비도 비싸지고 기숙사비도 추가돼 최소 수천위안(수십만원)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레이양 시민의 평균 월수입이 2,000~3,000위안(약 32만원- 4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가정의 가계 부담은 수 배로 늘어나게 된다. 시위자 중 일부는, 교육 당국의 이번 조치가 경영난에 빠진 사립학교를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불만과 분노가 극에 달한 일부 학부모들은 시내 주요 도로에서 현수막 등을 내걸고 집단 시위를 벌였고, 공안은 시위 주동자들을 교통방해 등 혐의로 체포했다.
하지만 이번 시위는 일반인까지 가세하면서 점점 거세졌고 급기야 일부 시위자들은 이날 새벽 파출소로 찾아가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당시 시위대는 돌과 병 등을 투척해 공안 30여명이 부상하고 파출소 정문이 심하게 부서졌다.
시 공안 당국은 진압 과정에서 파출소를 습격해 공안을 공격한 시위자 46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시위가 한족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긴장하고 있다. 후난성 공산당위원회와 성(省)정부는 이번 시위에 대해 강제전학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며 서둘러 민심 수습에 나섰다. (사진: 시위 참가자 제공)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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