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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독분유에 불량백신... 끝없는 안전사고, 왜?

이연화 기자  |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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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중국에서 최근 발생한 불량 백신 사건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접종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는 어린이들의 부모가 베이징에서 시위를 벌이고 제조사에 형사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국은 시위를 진압했고, 부정 백신에 대한 보도와 인터넷 규제도 시작했다.


후난성의 주춘후이(朱春暉), 허베이성의 왕루(王路, 가명), 장시성의 랴오팡성(廖房昇) 씨의 세 아이는 예방 접종 후, 중병을 앓고 있다. 아이들이 접종한 백신은 모두 정부가 접종을 의무화한 것들이었다.


주 씨의 딸은 지난해 10월, 4살 당시 중국 창춘 장생생물과학기술이 제조한 수두 백신을 접종한 후 재생 불량성 빈혈 및 골수 기능 저하로 인한 빈혈을 앓고 있다. 


왕 씨의 딸은 2016년, DPT 백신과 인플루엔자균 b형(Hib) 백신을 접종한 후, 걷지 못하고 지능 발달에도 이상을 보였다.


랴오 씨의 아들은 2015년, 1년 6개월이었을 당시 접종한 Hib 백신으로 저열과 경련이 반복되어 17일간 의식불명 상태에 있었다.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우뇌 1/3의 뇌 세포가 괴사한 것으로 판명됐고, 병독성 뇌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의 아들은 현재에도 간질 발작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자력으로는 걷기도 어려운 상태다.


한편 이러한 피해자들의 부모들은 빚을 내거나, 집을 팔아 치료비를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치료비가 부족해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막막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현지 정부에 해당 의료 사고에 대한 사고 조사와 배상을 요구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랴오 씨는 7월 30일 베이징에서 시위에 참여했다. 그는 자신의 시위 참여 목적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지고 고통받는 아이들을 도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랴오 씨는 베이징에 도착한 후, 현지 정부가 파견한 직원에게 미행을 당했다. 그는 “베이징에 온 후 병원을 가도 쇼핑을 가도, 계속 미행과 감시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백신 문제로 현지 정부에 수차례 진정했지만 번번이 무시됐다. 베이징에 진정을 하면 대답 대신 탄압을 받는다”며, “더 이상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등에 따르면 백신 문제 해결을 위해 베이징으로 올라온 수많은 외지 청원자들은 경찰 당국에 의해 모두 연행됐다.


중국에서는 식품과 약품 안전문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식품 안전문제의 대명사인 독분유 사건이 일어났다. 화학물질 멜라민이 혼입된 분유를 먹은 유아 6명이 사망하고 30만 명 이상의 영유아들이 그 피해를 입었다.


당시 사태로 독분유를 생산한 헤베이의 싼루(三鹿)그룹과 국가 감독관들은 처분을 받았다. 그 중, 당시 국가식품약품 감독관리국의 식품 안전감독관 쑨샨쩌(孫咸澤)에게는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그러나 쑨 씨는 2011년에 국가식품약품 감독관리국 정보센터 주임으로 2012년에는 부국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쑨 씨는 2014년 6월부터 약품안전 총감을 맡아 백신기업들을 감독해오다 올해 2월 정년퇴직했다.


이외에도 국가품질검사총국의 리창장(李長江) 당위 위원장은 당시 사건으로 2008년 말에 면직됐지만, 2009년 9월에 새로운 보직으로 복귀했다.


프랑스 RFI의 보도에 따르면, 독분유 문제로 면직 또는 강등됐던 임원들은 현재 전원 복귀했다.


한편, 독분유를 먹고 신장결석을 앓은 베이징의 여아의 아버지 궈리(郭利) 씨는 손해배상 문제로 해당 기업과 협상했지만, ‘협박죄’로 5년 유죄판결을 받았다. 형기 만료 후 그는 재판을 재신청해 무죄가 되었다. 그러나 그 사이 아내와 이혼하고 딸과도 멀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마찬가지로 독분유를 먹고 왼쪽 신장에 결석이 생긴 남아의 아버지 자오롄하이(趙連海) 씨는 2008년 피해자 정보교환 사이트를 개설해 시위를 호소했다는 이유로 ‘소요 도발’ 죄로 2년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독분유 제조사인 싼루그룹의 톈원화(田文華) 회장은 2009년, 무기 징역을 선고받았지만 복역 중 ‘태도가 양호하다는 이유로 3차례 감형을 받아, 형기가 15년으로 단축됐다.


앞서 2010년 3월, 중국 경제일보의 왕커친(王克勤) 기자는 ‘산시성 백신 부정 문제에 대한 조사’를 보도했다. 이후 보도를 결정한 사장과 편집장이 좌천됐고, 2011년 7월에는 조사 보도부가 해산되었으며, 왕 기자는 해고됐다.


한편, 관영 신화사는 지난 7일, 창춘 장생생물과학기술이 제조한 문제의 백신 일부가 해외에도 수출되었다는 당국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유효기간이 지난 원액을 사용하여 대인용 광견병 백신을 생산했으며, 백신에 가짜 생산일자와 일련번호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신 일부는 2014년 이후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보도는 부정한 백신을 유통한 국가와 시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전하지는 않았다.


중국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국제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왔으며,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러시아 등 약 20개국에 백신을 수출했다고 한다. (사진: AP/NEWSIS)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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