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상하이시 정부가 시내 주택 밀집지에 ‘쓰레기 처리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시 당국은 시 중심부인 징안(静安)구 주요 대로인 만룽루(萬榮路) 부근에 3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시내 최대 쓰레기 처리장 건설을 계획하고, 지난 6월말부터 관련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주민들에 따르면, 건설 예정지 주변은 다수의 주택과 16개 초중교가 밀집된 전용 주택지역이다. 이곳에 쓰레기 처리장이 들어설 경우 매일 900톤 이상의 셍활 쓰레기와 550톤의 배설물을 실은 쓰레기차가 100대 이상 드나들게 된다.
주민들은 악취와 환경오염 등으로 야기될 생활환경 악화와 건강 피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시민들은 시 당국이 착공 직전까지 건설 계획과 관련된 사항을 발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비판과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당국은 6월 하순 경 다음 달인 7월 5일까지 주민들의 의견서를 접수하겠다고 서둘러 발표했다.
현지 주민인 한 남성은 당국이 주민들의 의견서 접수를 공고한 직후부터 잇따라 반대 의견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하루 간 무려 600명의 주민들이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시 당국은 만약의 사태(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10여 대의 경찰 차량을 의견서 접수처 주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터넷에 게시된 글과 동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24일과 27일 시 정부의 진정 부서에 모인 주민들을 진압했다.
한 시민은, “당국은 해당 시설(쓰레기 처리장) 건설을 이미 결정했다. 주민들의 반대가 잇따라도 결국 건설할 것이라며, 현재 당국이 취하는 ‘의견서 접수’는 주민의 항의를 진정시키기 위한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 상하이 시민 제공, 대기원 편집)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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