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자녀 교육열’에 대한 중국 부모들의 억척스러움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베이징의 한 주택이 말도 안 되는 비싼 가격에 거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진운신문(津云新闻)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 베이징의 한 허름한 반 지하 주택이 무려 1050만 위안(17억8300만원)에 거래돼 화제가 됐다. 집의 면적은 91.3㎡로 1평당(1㎡) 11만5006위안(1954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외관상 지극히 평범한 이 집이 거액에 거래된 이유는 뭘까? 그것은 바로 이 주택의 위치가 중국 최고 학군지역인 베이징시 시청구(西城区) 아이민리(爱民里)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일명 ‘쉬에취팡 (学区房:유명 학교 인근 동네)’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 지역은 베이징 시청구 시쉔쿠초등학교(西什库小学) 학군에 속한다. 이 초등학교는 건교 100년의 역사를 지닌 명문 학교로 과거 프랑스인이 설립한 기독교 학교다. 현재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쌍어학교(双语教学)로 유명하다.
이 지역이 학군을 따지는 부모들에게 인기있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베이징쓰중(北京四中)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중국 최고의 ‘명문’ 중학교다.
화제가 집을 구매한 이는 집주인이 제시한 금액을 한 푼도 깎지 않았으며, 200만 위안(3억4000만원)의 대출을 받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진운신문)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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