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AI(인공지능) 굴기’를 선언하며 ‘안면인식’ 기술 등에 공을 들여 온 중국이, 공공화장실에까지 이 기술을 도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홍망(紅網)>, 충칭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일부 도시에서 공공화장실에서 휴지가 도난되거나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면인식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후난성 창사시의 한 공공화장실에서는 이용자가 화장실 벽에 설치된 안면인식 기계에 얼굴을 인식시켜야 휴지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러한 기계를 설치한 이유는 이용자들이 휴지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거나, 몰래 훔쳐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중국의 각 도시에서는 공공 화장실에서 이러한 비문명적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쓰촨성 충칭시에서는 공공화장실 중 약 30곳에, 이용자가 휴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설치된 기기에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해야 하는 기기들이 설치돼 있다.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휴지의 양은 약 80㎝ 길이다.
중국 공공화장실에 설치된 첨단 기술은 이뿐만이 아니다. 청두시에는 이용자가 들어간 지 10분이 지나면 경고음이 울리는 센서가 설치된 곳도 있다. 이 같은 센서는 화장실 내에서 테러 준비 등 불법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적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중국 대도시의 공공화장실에는 무료 와이파이도 설치됐다.
현지 언론은 공공화장실에 대한 이러한 기술 도입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강조한 ‘화장실 혁명’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더 빠르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서구 언론들은 중국이 권위주의 체제와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사회주의 체제를 강화하고 독립세력 등에 대한 탄압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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