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의 도를 넘는 인터넷 검열에 분노한 중국의 네티즌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10일 온라인 매체 진르터우탸오가 운영하는 중국의 인기 동영상 앱 ‘네이한돤즈(內涵段子)’을 폐쇄하면서 촉발됐다.
이날 저녁, 당국의 조치에 반발한 수많은 네티즌들은 광전총국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수백 대의 차량이 광전총국 앞 도로를 점거하면서 이 일대가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고 일부 네티즌들은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며 시위했다.
네이한돤즈는 짧은 동영상, 저속한 농담, 각종 유머 등을 다루는 앱이다. 2012년에 만들어진 이후 중국의 십대 이십 대들이 무려 3억 명이나 접속하는 인기 앱이 됐다.
중국에는 이 앱 외에도 콰이쇼우(快手), 훠샨(火山), 도우인, 톈톈콰이바오(天天快報) 등의 동영상 앱이 있지만, 이들 앱도 최근 강화된 당국의 검열로 많은 동영상과 사진이 삭제되고 있고, 댓글 달기도 제한되고 있다.
광전총국은 최근 네이한돤즈를 폐쇄한 데 대해 “사회 분위기를 해치는 저속한 콘텐츠를 양산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당국은 최근 사회적 분위기를 해치는 저속, 음란물 유통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진르터우탸오 창업자 장이밍은 당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에 부합하지 않은 내용을 다뤘다고 공개 사과하고, “앞으로 자사 검열 인력을 기존 6000명에서 1만 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사진: 微博 캡처)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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