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모바일 결제시장이 빠르게 확산하는 중국에서 ‘홍바오(紅包·설날 세뱃돈) 문화도 디지털화 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중국의 홍바오 문화는 송나라 때부터 시작됐다. 매년 음력 1월1일 춘절(春节·설날)에 어린이가 어른에게 건강과 복을 기원하면 어른이 답례로 빨간 봉투에 돈을 넣은 홍바오를 주며 행운을 빌었다. 홍바오를 빨간 봉투에 넣는 것은 악귀와 불운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홍바오는 설날 문화로 시작됐지만 결혼, 출생, 환갑 등 각종 기념일에도 사용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세뱃돈을 송금하는 ‘모바일 홍바오’나 ‘전자 홍바오’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중국 최대 모바일 기업 텐센트(텅쉰·騰迅)가 자사의 온라인 간편결제 플랫폼에 홍바오 서비스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홍바오 문화는 온라인으로 영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지난해 춘절기간(1월 27일~2월 2일) 중국의 디지털 홍바오 이용률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75%로, 전년(30%)에 비해 무려 45% 포인트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와 더불어 디지털 홍바오 사용률이 급증하는 이유로 ‘편리함’과 ‘즐거움’을 꼽고 있다.
디지털 홍바오는 평소 결제시 사용하는 위챗페이(텐센트)나 알리페이(알리바바)를 통해 1위안부터 수백 위안까지 몇 번의 클릭으로 손쉽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에 여러 명에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뱃돈을 위해 직접 은행을 찾아가 신권으로 바꾸었던 기존의 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간편하다.
시각적인 재미도 즐길 수 있다. 모바일 홍바오를 보내고 받는 이가 빨간 봉투 모양의 훙바오를 터치하면 지폐가 우수수 떨어지는 그래픽이 나온다. 전송된 홍바오는 받는 이의 온라인 계정에 쌓인다.
디지털 홍바오는 ‘편리함’과 ‘즐거움’ 외에 부모 세대와 자녀 간의 IT 격차를 좁히는 데에도 일조한다는 평도 받고 있다. (사진: NEWSIS)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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