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중국 각 지역에서 주말이 되면 차 지붕에 페트병 음료를 올려 둔 고급 차량들이 대학 정문 앞에 정차해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자동차 소유자가 음료 종류로 여대생 매춘 가격 협상을 제시하는 것이다.
톈진 사범대는 지난해 12월 초 자체 웹사이트에 새 학기(9월) 들어 이 같은 차량이 늘어난 것을 지적하고, 학생들에게 이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주문했다.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톈진 사범대는 시 중점대학으로, 해외 유학생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통지를 계기로 여대생 매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대학 측은 ‘일부 표현이 오해를 일으켰다’며, 해당 통지를 곧바로 삭제했다.
여대생 매춘 상황은 앞서 중국 관영언론도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10월 <신경보> 등은 우한시 우창이공(武昌理工) 학원이 경영하고 있는 호텔이 여대생 매춘 중개에 관여하고 있다며, 체크인시 학생증을 제시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기관지 <중국 청년보> 산하 <청년참고(靑年參考)>는 2003년 5월 21일, 후베이성 우한시 여대생에 대한 조사를 인용해 약 10% 학생이 매춘행위가 있었으며, 25%의 학생이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청년보>는 3일 후, 해당 기사를 삭제했고,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편집자를 정직 처분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보도로 큰 논란이 일 경우 당국의 체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톈진 사범대의 대응에 대해 네티즌들은 ‘여대생이, 대학 교문 앞에 정차해 페트병을 둔 차를 타면 매춘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이것은 몇 년 전부터 볼 수 있었다’, 톈진 사범대는 학생이 차에 타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렇다면 왜 차들이 계속 교문 앞에 멈춰있는가”와 같은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은 각각의 음료수는 매춘 가격을 나타낸다며, “생수는 200위안, 녹차는 300위안, 마이둥(脈動, 스포츠 음료)은 400 위안, 훙니우(紅牛, 비타민 기능성 음료)는 600위안인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중국의 대학이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가?”, “성(性) 개방은 중국 사회를 멸망으로 향하게 한다”, “누구의 책임인가?” 등의 우려와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급속한 빈부격차 확대로 적지 않은 젊은 여성이나 여대생들은 금전적 이익이나 물욕을 채우기 위해, 기꺼이 고위관리 또는 성공한 사업가의 정부(情婦)가 되어 매춘범죄에 물들고 있다. 최근 실각한 부패 간부의 95%가 불륜 스캔들로 언론을 장식한 것도 이와 관련 있다.
또한 최근 학비 상승으로 온라인 대출업체를 이용하는 대학생이 급증한 것도 한 요인이다. 이들이 높은 이자로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일부 악덕 대출업자가 이를 이용해 여대생 매춘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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