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11월 11일은 중국에서 ‘독신자의 날’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최대 기업인 알리바바가 매년 이 날에 맞춰 실시하는 대규모 파격 세일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자신에 대한 보상’으로 인터넷 쇼핑에 빠져드는 중국의 독신자들은 현재 2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13일(현지시간) 중국 언론 <봉황재경(鳳凰財재)>은 ‘남아선호 사상의 영향과 경제적 압력 등의 주된 요인으로 중국 인구의 남녀비율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수백만명의 남성이 결혼하지 못하는 사상 최대의 독신 붐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2010년 30~39세의 전국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6회 전국인구일반조사’에서 남녀 미혼자 수는 각각 1195만 9000명과 582만명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에 따르면 약 613만9000명의 남성이 결혼 상대 여성을 만날 수 없는 것이다.
이 같은 남녀 인구비율의 격차는 중국 당국이 1978년에 실시한 ‘한자녀 정책’과 농촌지역에 뿌리깊이 남아있는 ‘남아선호 사상’과 관련이 있다.
중국 경제매체 <봉황재경>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 회사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의 조사에서 중국의 독신 인구는 전체의 1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대도시의 독신 여성들은 일정한 경제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혼 상대 남성이 자신보다 높은 경제력을 갖추기를 바란다.
중국 결혼정보사이트 ‘진애망(珍愛網)’이 발표한 ‘2016년 독신자 현상 보고’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여성 중 80%가 ‘결혼상대가 되는 남성의 월수입은 최악의 경우 5000위안(약 83만원)’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70%와 25%는 결혼 상대자의 월수입이 ‘5000-10000위안(약 83만-166만원)’, 1만위안 이상이어야 한다고 각각 답했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는 남성이 주택과 차를 소유하지 않으면 결혼이 어려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농촌지역에서도 결혼 전에 남성 측이 여성 측에 건네주는 ‘채례(彩礼)’ 시세가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같은 상황으로 많은 미혼 남성들은 결혼에 압력을 느끼고 있다. 산둥성 농촌에서는 현재 ‘채례’ 시세가 10만위안(약 1,670만원)을 웃돌았다. 농촌지역 일반 가정에서 10만 위안은 매우 큰 금액이다. 채례의 대부분은 신혼 생활에 사용하는 가구와 가전제품, 그리고 결혼식 의상 등에 사용된다.
중국 민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신고를 한 커플은 전년에 비해 6.7% 감소한 약 1143만쌍이다. 중국의 결혼비율은 2013년의 9.92%에서 지난해 8.3%로 낮아졌지만 이혼비율은 2002년의 0.9%, 2009년의 1.85%에서 지난해에는 3%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사진: 서울경제)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