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공안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음성 정보은행’을 준비 중이라고 인권감시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uman Rughts Watch·이하 HRW)가 지난 달 22일 밝혔다.
HRW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를 위해 IT 기업 아이플라이테크(Iflytek, 安徽科大訊飛信息科技股分有限公司)가 음성 주인을 자동으로 식별할 수 있는 감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아직은 시험 단계로, 인터넷 음성 통신을 24시간 감시하고 특정 키워드가 포함된 통화의 주인을 식별한다.
HRW는 지난 8월 초 이 회사에 서면으로 공안부와의 협력관계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이 회사는 아직까지 그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HRW의 소피 리처드슨 중국 부주임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중국의 각 성·시 공안국은 잇따라 ‘음성 정보은행’ 운영을 위한 설비를 도입했고, Iflytek이 기술을 지원해 공안부와 공동으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위구르족 거주지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음성 수집용 시설까지 설치됐다. 일부 지역 공안 당국은 공개적으로 집단 수집을 실시하면서, “시민들은 의무적으로 음성 수집에 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리처드슨 부주임은 “수집 대상을 정하는 법적 기준과 수집한 음성의 사용 용도가 불명확하다”며, “수집 대상이 전과자와 범죄자에 그치지 않고 일반 시민도 포함돼 인권 탄압에 남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HRW는 또, “공안 당국이 음성 수집과 더불어 DNA, 지문 등도 일괄 수집하고 있다며, 공산당 정권은 전 국민에 대한 감시를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화 감시에 전용될 수 있다고 여겨지는 Iflytek의 음성 입력 앱은 약 8억9000만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 폰에 설치되어 있다. 이 회사의 고객 개인정보 보호 방침에는 ‘고객의 정보를 보호하지만 ‘정부가 요구할 경우 정보를 제공한다’고 되어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