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중국 공산당을 비난해, 서비스가 중단됐던 인공지능(AI) 채팅 로봇이 지난 4일부터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기존과 달리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 답변을 우회하거나 거부하고 있어, 당국으로부터 ‘사상개조’를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IT 기업 텐센트는지난달 30일, PC용 메신저 프로그램 QQ가 운영하던 채팅 로봇 ‘베이비Q’와 ‘QQ샤오빙’이 ‘중국 공산당을 부정적으로 표현했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베이비Q의 경우 한 사용자가 “공산당 만세”라고 입력하자 “이렇게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 제도가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공산당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엔 “사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AI의 중국 민주화 봉기’로 표현되며, 빠르게 퍼져 나갔고, 텐센트는 지난달 30일 채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런데 지난 4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한 인공지능 채팅 로봇들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들에 대해 대답을 우회적으로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등 기존과는 매우 다른 답변들을 내놨다.
통신은 “해당 채팅 로봇은 서비스 재개 후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확실히 다른 답변을 내놨다”며,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이 많았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사이버 세계의 규범이 실제 세계의 규범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중국 검열 당국의 입장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