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은 차의 본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차를 마시는 습관은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질병 과 비만을 예방 및 억제하고 정서를 안정시키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경제 개방 이후 각종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 문화가 밀려들면서, 중국의 차 문화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중국 아동과 청소년의 비만인구 증가를 통해 가장 잘 반영되고 있다.
최근 미 워싱턴대 연구팀이 전 세계 195개국을 상대로 비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국이 가장 많은 비만 아동 인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소아 비만 인구의 증가 속도가 성인 비만 인구 증가 속도를 추월하고 있어 큰 우려가 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1980년부터 2015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중국 외에도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서 아동과 젊은층의 비만 인구수가 3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인도네시아는 중국 다음으로 소아 비만이 많은 나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 앞서 중국에서도 ‘비만 인구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조사에서도 중국 내 전체 비만 인구가 9000만 명이 넘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조사됐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75년 적정 체중 초과 인구가 남녀 각각 70만 명, 170만 명으로 전 세계 적정 체중 초과 인구의 2.1%, 2.5%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4년에는 각각 16.3%와 12.4%로 급증했다.
당시 조사에서 집계된 비만 인구 9000만명 중 1800만 명은 아동이었다. 지난 1985년 적정 체중 초과 인구가 7세 미만과 이상에서 각각 141만 명(0.9%), 615만 명(0.5%)이던 것이 지난 2014년에는 각각 476만 명(4.3%), 1309만 명(7.3%)으로 급증했다.
매체들은 이 같은 비만 인구 급증에 대해 “서구 음식문화가 확산되면서, 육류,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등의 섭취 증가와 온라인 사용이 증가하면서 운동량이 감소한 것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조사에서 비만 아동은 빈부 격차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생활수준과 교육 수준이 높은 대도시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야채와 과일 등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권하면서 몸매와 건강관리를 하지만 지방 출신의 농민공 등 경제적 여력이 없는 부모들은 외지로 나가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고향에 남겨진 아이들이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을 가질 수 있어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만 인구 급증은 국가적인 ‘건강 경쟁력’을 약화시켜 장기적으로 경제활동 인구 안정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