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거의 매일이다시피 발생하는 스모그에 치를 떠는 중국인들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놀이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베이징을 스모그 바다로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당국의 간곡한 당부를 무시하고 춘제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폭죽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29일 신화망(新華網)은 베이징 환경감시센터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27일까지 양호했던 대기가 폭죽놀이가 본격화된 당일 저녁부터 흐려지기 시작해, 28일 오후 2시경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평균 농도가 적색경보(스모그 경보 최고 단계) 단계인 647㎍/㎥까지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환경당국은 이날 베이징에 바람이 불지 않아 오염 물질이 정체된 상태에서 폭죽이 계속 터져 스모그 농도가 급격히 치솟은 것으로 분석했다.
폭죽놀이는 중국 춘제의 전통놀이지만, 당국은 대기 농도 악화를 막기 위해 폭죽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거나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번 춘제에는 총 444개 도시에서 폭죽 사용을 금지했으며, 764개 도시는 폭죽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 같은 당국의 조치로 올해 춘제에 베이징 내 폭죽 판매가 지난해보다 4.9% 줄었지만, 결국 스모그 수치가 상승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