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스모그 지옥이 되어버린 베이징 등 수도권 주요 도시에서 맑은 공기를 찾아 떠나는 ‘스모그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참고소식망 등 중국 매체들은 “연일 고강도의 스모그가 이어지는 베이징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도시 시민들이 청정한 공기가 보장되는 국내 청정지역이나 해외로 줄줄이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청정 휴양지로 소문난 하이난(海南)성의 싼야(三亞), 푸젠(福建)성의 샤먼(廈門)시, 윈난(雲南)성의 쿤밍(昆明)·리장(麗江) 등은 항공편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은 “갈수록 심해지는 대기 악화로 해마다 약 100만명이 청정지역을 찾아 떠난다며, “이번 12월에도 한 달간 약 15만명이 ‘스모그 탈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여행 예약 사이트 취날왕(去哪儿网)도 이와 관련해 "중국 남부와 동부 해안, 서부 내륙 등 공기청정 지역을 찾는 여행객들이 스모그 적색경보 발령 전보다 3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중산층에서는 인도네시아 발리나 태국 푸껫, 한국 제주도 등을 찾아 해외로 나가기도 하며, 부유층은 여행비가 2천만원이 넘는 ‘지구상의 마지막 청정지역’인 남극을 찾기도 한다.
중국 베이징과 수도권 주요 지역은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스모그 경보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당시 현지 보도에 따르면 허베이성 스자좡(石家莊)은 19일 한때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5㎍/㎥)의 40배에 달하는 1000㎍/㎥을 넘어섰고,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은 이날 오전 가시거리가 300m로 떨어지면서 180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취소됐다.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