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필리핀 출입국 관리당국은 지난달 25일 마닐라에서 취업비자 없이 일하던 1318명의 중국인들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을 위해 불법으로 일하던 혐의로 이들을 국외로 추방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건은 필리핀에서 최대 규모의 불법 외국인 체류자가 적발된 경우입니다.
필리핀 출입국 관리자에 따르면, 체포된 중국인들은 무허가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일하면서 체류기간 초과 등 출입국 관리법을 위반했습니다. 관계자는 체포자 대부분이 관광비자로 입국했으나 비자연장 등 체류 허가를 얻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도박 사이트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포된 사람들은 마닐라 북부 미군기지 터에 지어진 오락 복합시설인 ‘폰타나 레저 파크’ 안에서 콜 센터 업무를 가장하여 도박 사이트 운영을 해왔습니다.
해당 시설은 합법적인 카지노, 골프장, 수영장, 호텔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불법 체류자 조사관은 현지 언론에, 체포된 사람들이 불법으로 일해왔던 것은 확인이 끝난 상태라며 “출입국 관리위원회의 관련법에 따라 그들을 기소하고 추방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환구시보’를 통해 마닐라에서 구속된 자국민들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조속히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이 간섭이, 양국 관계에 중압감을 주거나 긴장을 고조시켜서는 안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