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말 중국 장수성의 한 국영 노인 복지시설에서 극심한 무더위로 노인 6명이 사망했습니다. 한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당시 시설에서는 에어컨 사용이 금지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중국신문사(中国新闻社)는 이 사건을 조사한 창저우(常州)시 진탄(金坛)구 정부의 최근 발표를 인용해 “노인들의 사인은 모두 지병으로 인한 것으로 당시 복지시설에서는 에어컨 사용에 제한이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해당 사건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 현대쾌보(现代快报)는 “기자가 해당 시설을 방문했을 때 40개의 방 중 단지 4개 방에서만 에어컨을 틀었을 뿐 대부분의 방에서는 에어컨 플러그 조차 꽂혀있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쾌보에 따르면 현지 보건소는 당시 이 지역의 기온이 연일 낮 최고 40도에 달해 해당 시설에 대해 노인들의 건강을 고려해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할 것을 날마다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시설 측은 보건소의 경고를 무시하고 시설규정에 따라 방안에 사람이 혼자 있을 경우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사회는 크게 분노했고, 돌볼 사람이 없는 실독노인이 계속 증가하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고령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식에게 생계를 의지하지만 지난 35년간 국가가 강행한 ‘한 자녀 정책’으로 하나밖에 없는 자녀를 사고나 질병으로 잃어 홀로된 이른바 ‘실독노인(失独老人)’들이 수백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독노인들은 앞으로도 계속 늘 전망이지만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매우 미흡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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