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노동운동가들에 대한 피습 사건이 수 차례 발생했다고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근로자 단체교섭 자문관인 펑자융은 지난달 2일 광둥성 광저우(廣州)시의 일본인 소유 가방 공장에서 파업을 벌인 여성 노동자들을 방문해 저임금과 사회 보험 등을 조언했다가 경찰에 연행돼 8시간 동안 심문을 받고 풀려났으며, 다음날 자정 무렵 얼굴을 가린 괴한들에게 강제로 차량에 태워진 뒤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습니다.
폭행을 당한 후 시골에 버려진 펑 씨는 맨발로 12㎞를 걷던 중 지나가던 운전자에게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광저우의 광둥판위이주노동자센터 쩡페이양 소장도 작년 12월 자신의 사무실을 습격한 4명의 괴한들에게 폭행당했고 지난달에도 비슷한 괴롭힘을 겪었습니다.
또 쩡 소장과 함께 광저우 신발 공장의 파업 근로자를 지원한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멍한은 파업 개입 혐의로 지난달 19일 경찰에 연행돼 일시 구금됐습니다. 또 같은 달 21일 저녁에는 자신의 집 문을 누군가가 10분마다 두드리는 시달림을 당했으며, 다음날에는 전기와 수도가 끊겼고 집주인으로부터 내년 1월 만기인 임대 계약이 파기됐다는 어이없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중국노동관계학원 왕장쑹(王江松) 교수는 "중국의 노동운동가들은 정부로부터 외면당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당국은 이들의 활동에 협조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해와 협박을 일삼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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