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포항 시민들이 계속되는 여진으로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 기간인 17일과 18일에도 수 차례 여진이 발생하면서 피해신고 접수가 폭증하고 있다.
지난 17일 포항에서 총 3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5분 48초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규모 2.0, 오후 9시 31분 18초 북구 북북서쪽 6㎞ 지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각각 발생한 데 이어 오후 11시 38분 56초 북구 북북서쪽 6㎞ 지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지진에 대해 “이번 지진은 모두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강진의 여진”이라고 밝혔다. 당시 지진 발생 후 포항에서는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져왔지만 이날처럼 하루 만에 세 차례의 여진이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다음날인 18일 오전에도 여진이 발생했다. 발생 시각은 오전 3시 34분경, 발생 위치는 경북 북구 북서쪽 4km 지역이다. 이틀 간 발생한 이번 여진으로 포항에서 발생한 총 여진 횟수는 97회로 늘어났다.
지진 전문가들은 포항 여진이 지난 11일 발생한 규모 4.6의 강한 여진 후 부쩍 잦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지진 이후 1주일 간 무려 14차례나 여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피해신고도 부쩍 늘었다.
포항시에 따르면 17일 기준 여진 피해규모는 전체 1,708건으로 주택, 건물 피해가 1,648건, 학교 및 공공시설 60건, 인명피해 49명 중 3명이 입원중이고 나머지는 귀가했다. 흥해실내체육관 임시 이재민대피소에는 193가구 410명이 임시 생활을 하고 있다.
이재민 수는 설 연휴 전과 같았다. 이는 연휴 기간 4차례 여진이 잇따르면서 이재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포항시는 설 당일인 16일, 이들을 위해 흥해실내체육관 앞에서 합동차례를 지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달 말(28일)까지 11일 발생한 규모 4.6 여진에 따른 피해신고를 접수한다.
보상기준은 주택의 경우 벽에 발생한 균열 폭이 1㎜ 이상이고, 길이도 30㎝를 넘어야 한다. 외장재나 내부타일은 1㎡ 이상 파손되거나 떨어져 수리하지 않고는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로 제한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피해를 접수한 뒤 전문가와 공무원의 현장조사를 거쳐 피해 주택과 건물을 선별한 뒤 4월 이후에 소파(적은 피해)를 기준으로 1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NEWSIS)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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