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기독교 계열 보수단체 트루스포럼(대표 김은구)이 15일 오후 서울대 관악 캠퍼스 정문 앞에서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루스포럼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시진핑의 중국공산당은 통일전선전술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며 “서울대 중앙도서관 내 시진핑 자료실이 이러한 공작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이 명백해진 이상, 이를 존치하는 것은 서울대가 중국의 침투에 부역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핵심 기술 유출을 위한 공작뿐 아니라 대한민국 선거시스템에도 개입하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된 중대한 위협”이라며 “서울대 시진핑 자료실은 중국 공산당이 한국 사회에 구축한 은밀한 통일전선의 상징이자, 그 중심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루스포럼은 또 윤동주를 조선족으로 만들고 김치와 한복까지 자기 문화라고 주장하는 중공의 동 북공정도 언급하며 “서울대가 이 자료실을 유지하는 것은 중국의 팽창주의와 왜곡된 역사공정에 부역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나경원 의원이 참석해 “자국 대통령 기념 공간도 없는 서울대에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자를 위한 자료실이 있다는 것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서울대에는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를 이끈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자국 대통령의 기념 공간 하나 없는데 시진핑 자료실만 있다는 것은 중국 샤프 파워의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샤프 파워(Sharp Power)란 한 국가가 대상 국가의 정치 체제에 영향을 미치고 약화하기 위해 조작적인 외교정책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어 “이는 단순히 외국 정치인을 기리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대의 정체성과 역사적 균형 감각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사안”이라며 “국립대학으로서 국민의 정서와 가치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시진핑 자료실을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의 공무원 채용, 국내 영주 자격 취득 후 3년 이상이 지난 외국인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그동안 너무 무방비적으로 빗장을 열어놨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자료실은 2015년 10월 13일 개관했다. 2014년 시진핑 중공 총서기 방한 당시 기증된 도서를 기반으로, 중앙도서관 본관 2층에 35평 규모로 조성됐다. 하지만 한국 최고 국립대학에 중국 공산당 현직 최고 지도자 개인의 이름을 내건 자료실이라는 점과, 정작 다른 동맹국 정상이나 한국의 역대 대통령을 기리는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 점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트루스포럼은 이 자료실이 단순한 학술 교류 공간이 아니라 중공의 통일전선전술 및 동북공정 전략과 맞물려 중공의 이념 전파와 정치적 영향력 확대의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는 그간의 논란을 의식해 2023년 중국 정부 측에 도서 기증 방식 조정을 제안했고, 현재는 일부 문제성 도서를 별도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트루스포럼은 이날 기자회견 후 서울대 학생, 일반 시민 등 20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시진핑 자료실 폐쇄 촉구 청원서를 서울대 측에 공식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