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11일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후 추가 피해 우려가 있어 인근 지역 거주 주민 2천명 이상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 13분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 붕괴해 작업자 1명이 지하에 고립됐고, 1명이 실종됐다. 당시 사고 현장에선 17명이 안전진단 및 보강공사 등 작업을 하고 있었다.
소방 당국은 피해 근로자 상황과 관련해 “연락이 닿은 1명에 대해서는 크레인을 진입시켜 구조하고 있고, 다른 1명은 연락이 두절돼 소방 인력을 총동원해 수색하고 있다”고 했다.
고립된 근로자는 현장 지하 30m지점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사고가 발생한 이날 오후 3시 13분 이후 약 6시간 넘게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고 후 추가 피해 우려가 나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2천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했다.
홍건표 광명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을 통해 "2차 피해에 대비해 인근 푸르지오 아파트 642세대 2천300여명을 시민체육관을 포함한 8곳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교통 통제와 전기·가스 차단 조치도 이뤄졌다. 홍 과장은 “교통 통제 구간은 광명 양지사거리부터 안양 호현삼거리”라며 “오후 6시 31분 한국전력공사에서 전기를 차단했고, 오후 7시께 삼천리(도시가스)에서 가스를 차단했다”고 했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전문가들의 계측 결과를 바탕으로 아파트 입주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라며 “안전을 최대한 확보한 상태서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구조 및 보강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미리 예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현장에선 17시간 전부터 쇳소리가 나거나 기둥에 균열이 생기는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현장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0시 30분쯤 광명시에 ‘지하 기둥에 균열이 갔다. 붕괴 우려가 있다’고 광명시청에 신고했다. 이후 주변 도로가 통제된 상태에서 안전진단 및 보강공사가 진행됐으나, 신고 15시간여 만에 실제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들이 고립·실종됐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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