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추석을 코앞에 두고 장보기가 한창인 가운데, 4인 가구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1% 저렴한 28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추석 차례상 비용 2차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협회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명절 물가자료 제공을 위해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과 6개 광역시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790원이었다. 지난달 22일 진행한 1차 조사 결과보다 0.6% 떨어졌으나, 지난해 추석 성수기보다는 1.8% 높았다.
주요 상승 품목으로는 애호박, 시금치, 무 등으로 3주 전과 비교해 10% 이상 상승했다. 애호박의 경우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생육지연 및 무름 발생 등으로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약 59%의 오름세를 보였다. 시금치와 무 역시 고온 및 가뭄 등에 따른 주산지 작황부진으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배, 닭고기, 북어포 등은 5~17% 가량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는 추석이 다가 오면서 출하물량이 늘어 3주전과 비교해 17% 가량 내렸으며, 닭고기와 북어포도 추석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물량 증가로 5% 가량 각각 하락했다.
4인 가구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에서의 구매 비용이 대형마트 평균인 35만6950원보다 21.3%(7만6160원)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전통시장 26만7550원으로 대형마트(37만810원) 보다 약 27.8% 저렴해 업태 간 가격 차이가 가장 컸다.
품목별로는 동태포가 전통시장에서 대형마트보다 42.8%(8850원) 저렴했고 시금치, 대추, 쇠 고기(양지), 닭고기 등도 31%~42% 가량 더 낮았다.
전반적으로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보다 더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나, 사과·배 등 과일류는 정부 할인 지원 및 유통업체 자체 할인 등의 영향으로 대형마트가 더 저렴했다. 밀가루, 청주, 식용류 등 일부 가공식품류도 대형마트가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민 물가협회 생활물가팀장은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작황이 부진한 채소류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추석 성수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소비자 체감물가는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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